날마다
나태주
날마다 오늘이 첫날
날마다 오늘이 마지막 날
날마다 그렇게 우리는
기적의 사람들
언제나 내 앞에 있는 너는
최초의 사람이고 또
최후의 사람인 것을.
단조로운 일상이 이어지고, 감정도 비슷하게 이어질 때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잊게 된다.
오늘 이 하루는 단 한 번뿐이라는 사실을.
되돌리려고 해도 그럴 수 없다는 걸.
오늘도 '첫 날이자 마지막 날'이야.
지금 이 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아.
또 다시 순간의 소중함을 잊고
지겨워하며 시간을 보내게 될
나에게 일깨워주고 싶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순간이 지나고 있는 중이라고.
펜으로 좋아하는 그림의 엽서 뒤 편에 이 시를 적었다.
자고 일어나 제일 먼저 볼 수 있도록 화장대 거울에 엽서를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