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카와 슌타로 작가님의 동화책
<구덩이>의 표지 그림이다.
이게 무슨 장면일까?
주인공 히로는
일요일 아침에 아무 할 일이 없어
구덩이를 파기로 한다.
무엇을 위해서도 아닌,
무엇을 바라는 바도 없이
오로지 구덩이를 파는 것에만 열심히다.
한참을 파다가 지친 히로는
조용한 구덩이 속에 앉아서
흙 냄새, 구덩이 벽의 삽자국을 만져 본다.
'이건 내 구덩이야.'
구덩이 안에서 올려다 본 하늘은
훨씬 파랗고 높아 보였다.
그 때 나비 한 마리가 팔랑 거리며 날아갔다.
구덩이에서 나온 후,
자신이 판 구덩이를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구덩이를 천천히 메웠다.
단순한 이야기지만 작지 않은 울림이 느껴졌다.
나는 목적없이 구덩이를 파 본적이 있었나?
그렇게 해 볼 수 있을까?
주변 사람들이 나의 구덩이를
비웃고,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계속 구덩이를 팔 수 있을까?
번역가 김 숙님의 글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외로울 때나 슬플 때
나는 이 구덩이 안에 앉아
하늘을 바라볼 것입니다.
그러면서 나도 아이와 똑같이 말할 것입니다.
"이건 내 구덩이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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