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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

Pink Magic 집 근처 다이소에 갔다가 집으로 걸어 가던 길이었다. 그 때가 오후 5시 30분 정도. 며칠 전 쌀쌀하게 불어대던 겨울 바람은 어디론가 사라져 걷기 좋은 온도의 가을 바람이 약간 불었다. 순간 마음이 살짝 들뜨는 듯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눈으로 보기 전에 느껴질 수도 있나? 주변이 새롭게 변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발그레 붉어지는 뺨처럼 공기가 붉어진 듯. 낙엽이 핑크빛이라서 그런가 했더니, 하늘이 핑크빛이었다. 어쩌면 저런 빛깔이 나올 수 있는 걸까? 더보기
Just Do It 로이스 로리의 소설 를 읽고 있다. 어제 아침, 유명한 작품인 만큼 혹시 영화로 나왔을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있었다. 2014년에 나온 소설의 분위기과 배경이 고스란히 담겨져 순식간에 몰입이 되었다. 다름이 없는 모두가 같은 사회. 모두가 같은 형태의 가족의 형태로 살며 동일한 교육, 절차에 따라 성장하고 생활한다. 구성원들의 감정은 사라져 '사랑'이란 단어는 이제 쓰이지 않는 고어가 되었다. 주인공 조나스는 마을 공동체 사람 중 유일한 기억전달자로 선정된다. 기억전달자인 노인에게 매일 수업을 들으며 오래 전 인간에게 있었던 모든 일에 대해 알아간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각, 음악, 춤, 고통, 사랑까지도 흑백이었던 장면에서 조나스가 하나씩 깨닫고 알아가면서 컬러화면으로 변하는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J.. 더보기
원에서 구로 최근 스케치 수업에서 배운 원리가 있다. 종이 위에 그려진 납작한 원이 입체적인 '구'의 형태가 되려면, 빛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느 한 방향에서 비춰지는 빛이 명암을 만들어내어 다양한 정도의 밝고 어두운 면들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면서 입체적인 형태의 구가 된다. 사람의 마음에도 이처럼 빛이 필요한 것 같다. 납작하게 가라앉은 마음에도 한 줄기 빛이 들어 온다면, 도톰하고 말랑말랑해졌다가 어느 순간 움직일 수도 있겠지?! #오블완 더보기
첫 날이자 마지막 날 날마다 나태주 날마다 오늘이 첫날 날마다 오늘이 마지막 날 날마다 그렇게 우리는 기적의 사람들 언제나 내 앞에 있는 너는 최초의 사람이고 또 최후의 사람인 것을. 단조로운 일상이 이어지고, 감정도 비슷하게 이어질 때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잊게 된다. 오늘 이 하루는 단 한 번뿐이라는 사실을. 되돌리려고 해도 그럴 수 없다는 걸. 오늘도 '첫 날이자 마지막 날'이야. 지금 이 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아. 또 다시 순간의 소중함을 잊고 지겨워하며 시간을 보내게 될 나에게 일깨워주고 싶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순간이 지나고 있는 중이라고. 펜으로 좋아하는 그림의 엽서 뒤 편에 이 시를 적었다. 자고 일어나 제일 먼저 볼 수 있도록 화장대 거울에 엽서를 붙였다. 더보기
셀프 토닥토닥 나 자신을 보듬어 주세요오늘 어떤 하루였어? 오늘도 무사히 지내느라 고생했어. 외출하기 전 거울을 무심코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매일 단정해 보이기 위해 번듯해 보이는 지 보려고 비춰보는 거울. 내가 나를 보고, 나에게 웃어준 적이 있었나? 나와 가장 잘 지내야 하는 건 나 자신인데, 보듬어주기는 커녕, 나름의 기준에 맞춰지게, 더 나아져야 그래야 완전해지는 것 처럼 자책한 적이 더 많았다. 내 마음을 다른 누군가가 먼저 알아봐주길 기대하지 말자. 내가 나 자신을 돌봐주고, 보듬어주자. 매일 하루를 마치며, 나의 두 어깨를 토닥여 주자. 고단한 오늘 하루도 오롯이 나를 지켜온 나 자신에게 토닥토닥 내일도 잘 부탁해. 더보기